서해5도 어장확장 ‘무용지물’…백령·대청 어선 120척 해상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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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5도 어장확장 ‘무용지물’…백령·대청 어선 120척 해상시위
  • 이충무 기자
  • 승인 2019.04.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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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 달고 해상시위 나서는 어선들

정부가 신설해 준 어장이 ‘무용지물’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서해5도 백령·대청·소청도 어민들이 조업을 접고 어선 120척을 몰고 대규모 해상시위에 나섰다.

10일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서해5도 중 연평도를 제외한 백령·대청·소청도 어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 집결해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최근 정부는 남북 긴장 완화를 반영한 평화수역 1호 조치로 서해5도 어장확장을 발표했다"며 "그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는 없었고 서해5도 민관협의체라는 소통 채널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이달부터 백령·대청·소청도 남쪽에 새로 생긴 D어장(154.6㎢)은 거리가 너무 멀어 가기 힘들고 수심도 깊어 현재 어구로는 조업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관계당국의 단속이 심해진 것도 불만이다. 그동안은 어민들의 생계를 고려해 조업구역 이탈을 어느 정도 묵인했지만 올해부터는 단속이 심해져 조업환경이 더 열악해졌다는 것이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는 "해군은 어민들을 가두리 양식장 수준의 조업구역에 몰아 놓고는 이탈하면 '북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말을 되풀이한다"며 "서해5도 어민들의 절절한 생업과 생존 문제는 뒷전으로 미뤄놓은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어로보호 지원을 위해 조업 구역을 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단속 권한은 없다"고 해명했다.

어민들은 이날 궐기대회에서 "어장 면적 확장하라", "야간 조업 보장하라", "어업 허가 완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여의도 84배 면적이 확장된 서해 5도 어장

정부는 지난 2월20일 서해5도 어장을 여의도 면적(2.9㎢) 84배에 이르는 244.86㎢를 확장했다.

연평도 어민을 위해서는 기존 어장 동쪽(46.58㎢)과 서쪽(43.73㎢)을 합쳐 90.31㎢를 확장했고 백령·대청·소청도 어민을 위해서는 154.55㎢ 규모의 D어장을 신설했다.

또 일출~일몰이었던 조업시간도 일출 30분전~일몰 후 30분으로 1시간 늘렸다. 일몰 후 야간조업이 허용된 건 1964년 이후 55년 만이다.

그러나 D어장은 백령도에서 남쪽으로 약 60㎞나 떨어져 어선으로 왕복 5~6시간 정도 걸리고 수심이 60~70m로 깊고 조류도 심하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서해5도 어장은 어선 202척이 꽃게·참홍어·새우·까나리 등 연간 4000t(300억원어치)의 어획물을 잡는 곳이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등 어민들은 이번 해상시위 이후에도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를 상대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수부는 어선 안전과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지켜보며 어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추가로 서해5도 어장을 확장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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